정부가 국내 표준으로 채택하려는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WIPI)'와 관련한 미국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의 지식재산권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선인터넷플랫폼 표준화포럼'은 현재 출시된 위피에 대해선 썬에 로열티를 주지 않고 새 버전부터 로열티를 지급키로 합의했다. 새 버전은 표준화포럼과 썬이 공동으로 개발키로 했다. 썬은 휴대폰 제조업체 및 이동통신사와 개별 협상을 통해 로열티 규모를 정하기로 했으며 단말기 한 대에 20센트 정도인 현재의 로열티보다 다소 낮은 수준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썬과 표준화포럼은 문구조정 작업을 거쳐 다음주중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무선인터넷 플랫폼은 PC의 운영체제인 '윈도'처럼 휴대폰에서 각종 응용프로그램을 구동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프로그램이다. 현재 이동통신사들은 서로 다른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어 011가입자가 016에서 제공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콘텐츠제작업체(CP)들도 이통사마다 별도의 콘텐츠를 제작해야 했다. 정부는 이같은 불편을 없애기 위해 위피를 개발,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했으나 썬측에서 지식재산권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논란을 벌여왔다. 한 관계자는 "순수 국산 플랫폼을 세계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에는 차질이 생겼지만 위피를 해외에 공급해 로열티를 받는 등의 이익도 있다"고 말했다. 김남국·박영태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