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9일 나라종금 로비사건 및 검찰의 세풍수사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나라종금 의혹사건의 '몸통'"이라고 주장하는 등 파상 공세를 펼쳤고 민주당은 "국기문란 사건의 주범인 한나라당은 국민에게 사죄해야 할 것"이라며 '세풍' 공세로 맞불을 놓았다. ◆한나라당=나라종금 로비자금 용처에 대한 철저한 규명을 촉구하며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배 정책위 의장은 "국민의 관심사는 건네진 자금의 최종 귀착지와 대가성 여부"라며 "깃털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가 진실이 밝혀졌을 때는 파국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규택 총무는 "지난해 이 사건 수사중단 당시 검찰 라인이 지금도 요직에 있어 진상 규명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박종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난해 12월15일 '노무현 브리핑'에서는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가 최근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이 '처음 의혹이 제기됐을 때 당사자들로부터 금품수수 얘기를 들었다'고 발언한 것은 이중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문석호 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의 세풍수사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들이 국세청 고위간부와 조직적으로 협력해 이회창 전 후보의 대선자금을 불법모금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전 후보가 왜 국세청장에게 전화했는지와 1백66억3천만원 외에 70억원을 추가로 조성한 혐의에 대해 공소시효가 지났더라도 사건의 전말을 철저히 밝히고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전형 부대변인도 "검찰의 세풍 수사는 한나라당 당원마저도 수긍하기 어려운 봐주기 수사"라면서 "만약 세풍 사건이 민주당과 관련됐다면 한나라당은 특검법안을 단독 제출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형배·이재창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