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2억弗 해외차입 .. SK사태이후 국내銀중 첫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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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총재 정건용)이 9일 해외에서 공모차입 방식으로 2억달러를 빌리는데 성공했다.
SK글로벌 사태 이후 국내 은행이 공모방식으로 차입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은의 이번 차입엔 바클레이즈캐피털 CBA HSBC JP모건 등 4개 주간사 외에 일본계 2곳, 미국계 2곳, 대만계 2곳 등 모두 10개 외국 금융회사가 참여했다.
조달금리는 만기 2년짜리가 리보(libor)에 가산금리 0.31%포인트, 3년물은 리보에 가산금리 0.39%포인트를 얹은 수준이다.
이는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사가 지난 2월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두단계 내린 이후 한국계 금융회사가 해외에서 조달한 금리로는 가장 낮은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북핵과 SK글로벌 사태에도 불구하고 10개 외국 금융회사가 차관단을 구성해 돈을 빌려준 것은 한국물에 대한 외국 금융회사들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 관련 외신인 베이직 포인트(basis point)도 산은의 이번 딜을 "SK글로벌 이슈가 발생한 시기에 시장에 나왔지만 한국 금융회사에 대한 신뢰도를 테스트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지적했다.
IFR(International Financing Review)도 "산은이 낮은 금리로 공모차입 방식을 택한 것은 최근 한국계 은행들이 불리한 시장상황으로 사모차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성공적 케이스"라고 평가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