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흉내내니 잘 팔리네.'
요즘 오피스텔시장에서 실내를 아파트처럼 꾸민 '아파트형 오피스텔'이 인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원룸형 오피스텔이 공급과잉으로 침체에 빠지면서 아파트 수요층을 겨냥한 '아파트형 오피스텔'이 속속 등장,분양성공을 거두고 있다.
틈새상품인 아파트형 오피스텔은 기존 10평형대의 소형 원룸과는 달리 20∼30평형대의 중소형 규모로 키우고 전용률도 아파트 수준인 60∼80%로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아파트형 오피스텔은 '아파텔'이란 그럴듯한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높은 청약률과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최대한 아파트처럼 설계=기존 원룸에서 벗어나 우선 방의 개수를 2∼3개로 늘려 한 가구가 거주하는데 불편이 없게 꾸몄다.
내부 전용률도 기존 상품(50∼53%)보다 20∼30%포인트가량 높였다.
분양평형도 20∼30평형대로 늘려서 중소형 아파트의 실수요층과 전세 수요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10평형대의 소형인 경우도 예전처럼 단순한 원룸으로 꾸미지 않는다.
층고를 높여서 완전한 복층형 아파트처럼 설계한 오피스텔도 선보이고 있다.
◆청약·계약률 호조,공급물량 급증=지난 2월 공급된 4백90가구 규모의 일산 백석동 비잔티움은 전용률을 78%로 높이는 한편 주력평형도 20∼30평형으로 꾸며 예상밖의 분양 성과를 거뒀다.
분양가를 인근 오피스텔보다 비싸게 책정했는데도 초기계약률이 80%를 넘었다.
최근 청약 중인 서울 역삼동 SK허브젠 역시 전용률을 79%로 올렸다.
경기도 평촌 메가시티,서울 상암동 대우 마이홈1·2차도 전용률이 72%에 달한다.
상암동 대우 마이홈은 분양가가 다소 비싼 평당 7백만원이었는데도 계약률이 90%를 넘어섰다.
이처럼 분양이 호조를 보이자 공급 물량도 급증하고 있다.
이달과 다음달 중에 1천5백여실이 쏟아진다.
삼부토건은 오는 16일 충남 천안 신부동에서 복층형 아파트처럼 꾸민 신평면을 선보인다.
기존 원룸에서 보여줬던 다락방 형태의 복층이 아니고 완전한 2층 형태로 꾸민 게 특징이다.
삼성물산도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서 21∼43평형으로 구성된 삼성트라팰리스를 이달 중에 선보인다.
이외에도 서울 신도림동 SK뷰,논현동 신영,서초동 이스타빌,역삼동 이스타빌 등이 분양대기 중이다.
분양대행업체 관계자는 "평형이 커질수록 전용률이 높아져 실용성이 커지고 초기 투자금이 부족할 경우 전세로 대체할 수 있어 재테크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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