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 후세인, 폭격서 생존한 듯 .. 英 언론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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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또 살아남았나."
후세인 대통령을 겨냥한 조준폭격에도 불구 그가 여전히 살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영국 언론들이 정보소식통을 인용,9일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영국 해외정보기관인 MI6가 후세인 대통령이 폭격직전 은신처를 탈출했다는 정보를 미 중앙정보국(CIA)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후세인 대통령이 폭격 직전 지하터널이나 차량을 이용해 건물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가디언도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미군이 8일 바그다드 알 만수르 주거지역의 한 건물을 폭격할 때 후세인 대통령은 그 안에 있지 않았던 것 같다"고 관측했다.
전날 후세인 대통령의 사망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던 MSNBC 등 미 언론들도 이날 그의 사망을 확인할 수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영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후세인 대통령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다"며 "내가 아는 건 그가 권력을 잃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도 "우리는 폭격 장소에 구멍이 파인 것만을 봤으며 아직 누가 거기에 있었는지 정확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영국 BBC 방송은 후세인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이 고향인 티크리트로 이미 떠났으며 그곳에서 최후의 저항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그다드 북쪽으로 1백60㎞ 떨어진 티크리트는 후세인 대통령에 충성스러운 주민들이 살고 있는 데다 공화국수비대가 도시를 에워싸고 있는 지역이다.
군사전문가들은 "개전 첫날(3월19일)부터 여러 차례 후세인 대통령의 사망설이 나돌았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쟁의 중대 전환점이 될 그의 사망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