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홈쇼핑과 CJ홈쇼핑이 후발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올 1·4분기 실적이 대폭 악화된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증권은 9일 LG홈쇼핑이 지난해 1·4분기엔 2백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올 1·4분기 영업이익은 1백2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증권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LG홈쇼핑의 매출액도 올들어 소폭이나마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했다. CJ홈쇼핑의 경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이상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6% 이상 감소한 것으로 현대증권은 추정했다. 이처럼 홈쇼핑업계 선두주자들의 실적이 나빠진 것은 후발업체들에 시장을 크게 잠식당했기 때문으로 현대증권은 진단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매출액이 1백35%나 증가하면서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3월 말 6.9%에서 올 3월 말 13.2%로 끌어올렸다. 우리홈쇼핑과 농수산홈쇼핑 역시 매출액증가율이 1백% 안팎에 이르렀다. 시장점유율도 우리홈쇼핑이 6.8%에서 10.8%,농수산홈쇼핑이 4.2%에서 7.3%로 높아졌다. 이러한 후발업체들의 공세로 선발업체인 LG홈쇼핑과 CJ홈쇼핑의 시장점유율은 82%에서 69%로 대폭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증권 이상구 연구원은 "홈쇼핑업계의 경쟁구조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라며 "소비심리도 회복되지 않아 LG홈쇼핑과 CJ홈쇼핑이 이익모멘텀을 찾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사스로 인한 홈쇼핑업체 매출증가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지만 현재로선 긍정적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