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주가지수연계증권(ELS) 판매실적이 당초 기대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 LG 대우 동원 굿모닝신한 등 5개 증권사가 5천2백억원 규모의 ELS 판매에 나섰지만 이날 현재 모집금액은 2천3백54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LG투자증권만 시판 당시 설정한 목표금액을 모두 채웠을 뿐 삼성 대우 동원 등 다른 증권사는 아직 목표금액을 달성하지 못했다. 동원증권의 경우 1천5백억원어치의 ELS를 팔겠다고 나섰으나 이날 현재 들어온 자금은 2백28억원대에 머물렀다. 굿모닝신한증권도 목표금액의 30%도 채우지 못했다. 증권사 ELS 판매가 이처럼 예상 외로 부진한 것은 증권사 고객들의 성향이 다소 공격적이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 상품에 가입한 다음 종합주가지수가 30∼40% 상승하면 연 7∼8%의 확정금리를 주겠다는 설명이 증권투자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며 "증권사 고객들은 다소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직접 또는 간접투자를 상대적으로 더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ELS 상품구조를 투자자들에게 이해시키기 어려운 데다 카드채 마비사태에 따른 머니마켓펀드(MMF) 환매 중단으로 인한 증권업계의 신뢰성 추락도 ELS 판매부진의 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