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때문에 늦었으니 제 비행기를 타고 가십시오." 가전공장 준공식 참석을 위해 멕시코를 방문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일행은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의 뜻밖의 제의에 깜짝 놀랐다. 폭스 대통령은 당초 공장 준공식에 참석,축하연설을 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척추 디스크 수술로 인한 후유증으로 참석이 어렵게 되자 이들을 멕시코시티의 대통령궁으로 초대했던 것. 그는 이 자리에서 멕시코에 대한 삼성전자의 투자를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 한국기업 투자확대를 위한 여건 조성에 전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는 30분간의 면담이 끝나자 시간을 많이 빼앗았다며 이들이 예정된 준공식에 '곧바로' 참석할 수 있도록 자신의 전용 헬기를 내준 것이다. 폭스 대통령은 멕시코 코카콜라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사장까지 지낸 인물.외국인 투자에 팔을 걷어붙인 '비즈니스 대통령'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윤 부회장은 "투자기업 인센티브 확대,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모니터 관세 삭제 재검토 등 외국인이 투자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국회를 설득하는 중이라고 역설하는 등 '비즈니스 대통령'임을 한눈에 보여줬다"고 전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