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도 되찾고 호텔도 되찾고'..마라톤 마니아 이승진 진천관광호텔 사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마라톤을 시작해 건강뿐만 아니라 잃어버린 호텔까지 되찾은 호텔사업가가 있어 화제다.
충북 진천의 이승진 진천관광호텔 대표(61).
그는 13년전 사기를 당해 호텔을 내놓고 건강이 크게 악화됐으나 마라톤으로 건강을 회복한후 결국 호텔까지 다시 찾는 행운을 얻었다.
마라톤 예찬론자가 된 그는 오는 21일 열리는 미국 보스턴 세계마라톤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 대표가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1999년.
사기꾼에게 걸려들어 99년 5월 부도를 맞은 그는 당뇨병,심근경색,협심증이 한꺼번에 몰려와 죽을 날만을 기다려 왔다.
주위의 권유로 심장 수술을 받은 그는 수술후 가족과 보증을 서준 친구들 만이라도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마라톤을 선택했다.
"죽는다는 각오로 뛰었습니다.제가 뛰다 죽으면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4억∼5억원은 됐지요.남에게 진 빚을 그렇게라도 갚고 가겠다는 생각이었죠."
그는 '죽기 위해' 1999년 8월부터 무작정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죽기는 커녕 몸은 자꾸만 가벼워져 그해 11월 청주에서 열린 10㎞ 단축 마라톤대회에서 54분만에 완주했다.
이어 2000년 2월 서울백제마라톤과 3월 서울국제마라톤 하프코스에 출전했고 9월 충주사과마라톤,10월 춘천조선일보마라톤 풀코스 등에 참가하면서 기록을 단축해 나갔다.
"마라톤을 시작한지 3개월 정도 지나면서 당뇨병 협심증 심근경색증 약을 모두 끊어도 될만큼 건강이 좋아졌습니다."
건강을 되찾은 이 대표는 사업에 자신감이 생기면서 2002년 2월 경매에 나온 호텔을 낙찰 받았다.
"비록 경기가 안 좋아 큰 돈을 만지지는 못하지만 직원들 월급은 안밀리고 줍니다."
마라톤 예찬론자가 된 이 대표는 보스턴 마라톤 참가를 위해 10개월간 적금을 들었다고 귀띔했다.
이번 목표기록은 3시간25분으로 요즘 일주일에 1백㎞씩 달리며 맹훈련을 하고 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