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은 미2사단 등 주한 미군 기지의 재배치를 추진하고 가능한 한 빨리 용산기지를 이전키로 했다. 또 한반도 안보상황 변화에 맞춰 중·장기적으로 연합지휘관계(작전권)를 연구할 협의체를 가동하고 연합군사능력을 현대화시키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과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는 9일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공동협의 1차 회의를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주한미군의 장기적 주둔여건을 보장하고 기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미2사단을 포함한 주한미군 기지체계를 통.폐합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 연합 억제력과 한국의 안보가 약화돼서는 안된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전반적인 기지조정 시기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논의키로 했다. 서울 도심의 균형적 발전과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여건 보장을 위해 올해 말까지 상세이전 계획을 마련키로 한 용산기지를 조기에 이전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양국은 또 △한.미 동맹을 새로운 세계 안보환경에 적응시키고 △동맹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2대 기본원칙을 마련하고 한.미 동맹이 한반도 내외의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돼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양국은 또 한반도 안보에서 한국 역할을 늘릴 것과 주한미군의 역내안정에 기여키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한국측은 군사능력 발전에 따라 특정임무들에 대한 책임을 맡기로 했으며, 미국측은 21세기 전쟁수행능력을 발전시킴으로써 미래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제안했다. 양측은 앞으로 2∼3개월에 한차례씩 워싱턴과 서울에서 번갈아 회의를 열어 한.미 동맹 50주년이 되는 오는 10월 연례안보협의회(SCM)에 한.미 동맹의 미래청사진을 보고할 예정이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