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가 '복합불황'의 그림자를 좀처럼 떨치지 못하고 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으로 내려앉은 지도 오래다. 금융 전문가들은 △안전자산을 늘리고 △유사시에 대비해 적정 현금을 비축하며 △저평가 금융상품을 골라 투자하고 △소비지출은 합리적으로 관리하며 △경기상황에 대한 장기 전망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불황기 생존비법 5계명'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안전자산을 늘리라고 권고했다. 미·이라크전쟁,북핵,카드채 문제 등 불안요인이 많은 만큼 가격변동이 작은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서춘수 조흥은행 개인고객부 재테크팀장은 "주식이 많이 떨어져 오를 때가 됐다거나 부동산은 언제 사더라도 이익이라는 등의 섣부른 기대심리는 위험하다"며 "원금을 까먹지 않고 꼭 껴안고 있겠다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총알(유동성)을 비축해두는 지혜도 필요하다. 김인응 우리은행 PB사업단 차장은 "과거 외환위기나 9·11테러 때도 그랬던 것처럼 위기상황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찾아온다"며 "보유자산의 일정 부분은 언제라도 동원할 수 있도록 현금성 자산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적합한 금융상품으로는 은행권의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종금사의 어음관리계좌(CMA),투신권의 '국공채 머니마켓펀드(MMF)' 등이 추천됐다. 여유자금의 일부를 저평가돼 있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한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했다. 아직은 개별주식을 피하고 대신 주가지수와 연동되는 상품,즉 지수펀드나 은행의 지수연동형 예금 등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김기승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외에도 우선순위를 정하는 합리적인 소비와 향후 경제상황에 대한 장기 전망을 꼼꼼히 챙겨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