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 무역협회장 >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평가한 우리나라의 IT(정보기술)산업 세계 순위는 14위다. 우리도 이제는 IT강국의 대열에 들어섰음을 인정받은 셈이다. 그러나 IT산업이 국가경쟁력을 실질적으로 선도하는 미래 핵심사업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핵심기술 확보, 부가가치가 높은 소프트웨어 콘텐츠 핵심부품의 개발, 창의적 연구인력 양성 등 해결해야 할 부분이 아직도 적지 않다. 이런 맥락에서 10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되는 'IT Korea-KIECO 2003'이 갖는 의미는 크다고 하겠다. 지난해 국내에서 개최된 IT 관련 전시회는 41개에 달했으나 대부분 국제적 전시회와는 거리가 멀었고 해외 바이어들로부터도 외면당한게 현실이었다. 국제 수준의 전시회를 표방했다고 해도 결국은 우리만의 잔치로 끝난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그동안 각기 개최해 오던 전시회를 통합해 새로운 형태로 탄생시킨 이번 행사는 국내 전시회도 국제 수준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국내 IT 관련 제품의 수출증대를 도모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함으로써 관련 업계에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아무쪼록 이라크 전쟁과 사스(SARS) 감염 확산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이번 전시회 참가업체들이 전시 기간동안 많은 바이어와의 상담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