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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파원코너] 우울한 시나리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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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깝게 지내는 미국인 친구가 며칠 전 "요즘 세상은 거꾸로 돌아간다(upside down)"며 다섯가지 사례를 들었다. ①백인들이 판치는 프로골프(PGA)의 챔피언은 흑인인 타이거 우즈 ②흑인들 세상인줄 알았던 랩의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가수는 백인인 에미넴 ③가장 권위있는 국제 요트대회인 아메리카컵의 올해 우승국은 바다 없는 나라인 스위스 ④전쟁도발의 '원조'격인 독일이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비난 ⑤콧대 높은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가 미국을 '교만하다(arrogant)'고 공격하는 것 등이다. 농담으로 한 얘기이지만 요즘 보통 미국 사람들의 생각이 배어있는 듯했다. 모든 가치가 혼란스럽고,내일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불안한 속내가 세련된 유머로 표현된 것 같다. 이라크 전쟁이 끝나면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혼란스런 가치가 제자리를 찾을까. 최근 뉴욕에서는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라는 컨설팅회사 주최로 대기업CEO 교수 학자 등 20여명이 모여 바로 이 문제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결론은 '주사위 던지기'라는 것.상황이 개선이 아닌 개악의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토론을 정리한 보고서의 제목 자체가 '새로운 세계의 (무)질서'이다. 질서로 갈지 무질서로 갈지 모른다는 암시이다. 보고서에 들어있는 몇가지 우울한 가능성. ①일본은 파산한다 ②알카에다가 팔레스타인 과격파와 손잡고 이스라엘에 테러를 감행한다 ③세계화 대세론이 흔들리며 IMF와 IBRD가 쓸모없는 기관으로 전락한다 ④미국 과학기술의 강조점이 컴퓨터·바이오에서 보안으로 옮겨진다 ⑤지식재산권을 보호해주는 법적 토대가 붕괴된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나리오들을 '현실성이 있는 얘기'라며 공감하고 있다. 인터넷의 빠른 발달은 이미 지식재산권에 대한 도전으로 작용하고 있고,많은 개발도상국들의 정치적 불안정이 '세계화 경영'의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발생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처하는 국가 및 기업경영이 필요하다는 게 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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