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비행을 하던 채소 값이 잎채소를 중심으로 꺾이고 있다. 배추 시금치 열무 등 대다수 잎채소 값이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최근 2주새 10∼30% 하락했다. 잎채소류는 그 동안 값이 예년의 2배를 훨씬 웃돌아 물가에 큰 부담이 됐다. 특히 지난 2,3월 중에 채소 값이 치솟았다. 배추의 경우 1년 전의 6배 수준에 달했다. 지난 여름 태풍으로 가을배추 수확량이 적었고 저장물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4월로 접어들면서 불황으로 소비가 부진해 채소 값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10일 배추 10㎏ 상품이 평균 9천3백50원(도매가격)에 거래됐다. 3주 전 가격(1만5백원)에서 11%나 떨어졌다. 열무 가격 하락폭은 더 크다. 지난달 20일께 4천2백50원(4㎏ 상품 도매가격)에 달했다 10일에는 평균 2천9백원에 거래됐다. 30%나 하락한 셈이다. 3월 말 6천원에 근접했던 시금치 도매가격(4㎏ 상품)은 5천50원으로 떨어졌다. 잎채소 도매가격 하락세는 점차 소매가격으로 확산되고 있다. 농협유통이 운영하는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는 배추 특품 3포기를 1만1천원에 팔고 있다. 지난주 1만1천4백50원에 팔았던 것에 비하면 4백50원 낮아졌다. 열무는 10단에 1만2천8백70원.3월 하순에 비해 3천원 이상 떨어졌다. 20뿌리에 1만8천6백10원인 쪽파 값도 2주 전(2만4천9백80원)보다 25% 내렸다. 농협유통 채소부 성태훈 부장은 "봄 채소 출하시기가 다가오면서 할인점 슈퍼마켓 등에서 저장물량을 서둘러 밀어내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채소 값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