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가 공급하는 강원도 지역의 단독택지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10일 토공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올해 1·4분기까지 판매한 강원도 내 단독택지 물량이 지난 90년부터 2001년까지 12년간 판 물량과 맞먹을 정도로 호조를 보이면서 미분양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5일 근무제 시행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개발이 손쉬운 토공의 강원권 단독택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물량 급증=토공은 원주 춘천 속초 등 3개시와 횡성읍 등 강원도 소재 6개 택지지구에서 지난해부터 올해 1·4분기까지 총 1천6백54개 필지를 팔아치웠다. 이는 지난 90년 속초조양지구에서 처음으로 단독택지 분양이 시작된 이후 지난 2001년 말까지 12년간 토공이 강원도에서 판매한 1천7백76필지에 육박하는 물량이다. 이 기간 중 지구별로는 △원주단관 6백15필지 △원주구곡 6백15필지 △춘천칠전 1백1필지 △춘천거두 1백55필지 △속초조양 33필지 등이 매각됐다. 지난 수년간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물량이 모두 팔린 셈이다. 유일하게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는 횡성군 읍마지구에서도 최근 한달새 70여필지가 팔려나가는 등 '불티나게'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누가 왜 사나=강원권 단독택지를 매입하는 사람은 대부분 수도권 거주자들이다. 이들은 분당 신도시에 마련된 토공 본사에서 해당 택지에 대한 대략의 설명을 들은 뒤 곧바로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토지를 매입하고 있다. 강원권 택지 가운데 속초조양 및 횡성읍마지구 등 2개 지구에서 나오는 물량은 대부분 펜션이나 별장 등 '세컨드 하우스'(second house)용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또 원주 춘천 등의 단독주택용지는 대부분 1층에 점포를 들인 상가점포로 활용하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20여개 필지가 군데군데 단지형태를 형성하고 있는 횡성읍마지구의 경우 차로 20분거리 이내에 피닉스파크 현대성우리조트 등 종합리조트가 위치해 있어 주택업체들의 매입경쟁도 뜨겁다. ◆이미 팔린 토지의 현재 시세는=위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대로변 등 A급 입지에 있는 토지를 기준으로 평당 평균 거래가격은 △속초조양 2백만원 △횡성읍마 1백만원 △원주 단관 구곡지구 1백20만∼1백30만원 △춘천 칠전 거두지구 90만∼1백30만원 등이다. 대부분 최초 분양가에 3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어 있는 상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