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경기침체로 취업활동을 1년 이상 포기한 구직단념자가 3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고용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0일 3월중 실업률이 3.6%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실업자 수 역시 전달보다 1만5천명 감소한 80만7천명으로 나왔다. 그러나 통상 3월에는 기업들의 신입사원 정기 채용이 집중돼 실업률이 전월 대비 0.2∼0.3%포인트씩 떨어져온 것을 감안하면 실질 취업률은 뒷걸음질한 셈이다. 장경세 통계청 사회통계과장은 "기업들이 채용을 수시채용 방식으로 바꾸고 있는데다 경기침체로 채용 폭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계절조정실업률은 전월보다 0.1%포인트 높은 3.1%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을 반영, 졸업시즌이 끝났는데도 20대 실업률은 지난 2월 8.5%에 이어 3월에도 8.0%의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15∼29세의 청년층 실업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만3천여명 늘어났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1년 이상 일자리를 찾지 않는 구직단념자 수도 7만5천명으로 전달보다 2천명이 증가했다. 구직단념자 수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계속 줄어 들었으나 올들어서는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월의 전체 취업자는 2천1백83만7백명으로 전달보다 33만9천여명(1.6%) 늘어났지만,소비자 체감경기가 외환위기 때와 버금가는 수준으로 악화됨에 따라 도.소매업(유통업)과 음식숙박업 취업자수는 전달보다 1.9%(11만1천여명)나 감소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