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전망 낮추면서 장밋빛 발언 .. 박승총재 앞뒤발언 안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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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따로, 소견 따로.'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서로 모순되는 견해를 밝혀 시장 참가자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박 총재는 이날 올 성장률 전망을 4.1%로 대폭 낮추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추가적인 악재만 없다면 실제 성장률은 이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종전에 비해 극히 비관적인 전망을 발표하면서도 그동안 줄곧 유지했던 '낙관론'은 빼먹지 않은 셈이다.
이에 대해 외국계 투자회사의 한 채권딜러는 "4.1%보다 경제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확신한다면 전망치 자체를 높여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전망치는 낮게 발표하고 실제로는 이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서로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불과 한 달 전에 "미.이라크전이 한 달내에 끝나면 5%대의 성장은 가능하다"고 했던 발언도 이날 도마위에 올랐다.
박 총재는 이에 대해 "'사스' 등의 악재가 추가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성장률 전망을 1%포인트 이상 낮춘 상황에서는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입을 모았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