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5세의 성인 5명 중 1명 꼴로 뇌졸중(중풍)을 유발할 수 있는 '무증상성 뇌경색'(뇌혈관이 막힌 흔적은 있지만 뇌경색 증상은 나타나지 않음)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무증상성 뇌경색이 일어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신경과 김영인 교수와 김중석 교수팀은 2002년 1월부터 12월까지 원내 건강진단센터에서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한 2백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9.3%인 84명으로부터 무증상성 뇌경색이 관찰됐다고 11일 밝혔다. 조사 대상자는 중풍 등 신경학적 질환이 없는 사람이며 이들은 건강진단을 받기 위해 진단센터를 찾아왔다. 무증상성 뇌경색 발생을 연령대별로 보면 40세 이상 55세 미만의 경우 검진자 1백58명의 20.2%인 32명에게서,55세 이상의 경우 검진자 93명의 51.6%인 48명에게서 각각 발견됐다. 이이 비해 40세 미만에서는 대상자 36명의 11.1%인 4명에게서 발견됐다. 무증상성 뇌경색이 나타난 사람의 평균 연령은 56.5세로 정상인(평균 49.1세)보다 7.4세가 많았다. 특히 폐기능 검사에서 이상이 있는 사람에게서 무증상성 뇌경색이 발견된 비율이 정상인보다 3.1배 높았고 고혈압 환자의 경우 정상인보다 1.6배 높게 나타났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