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도 자격증 나름이다 .. 구직자 2명중 1명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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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취업문에 빗장이 걸리면서 남들과의 차별화 방안으로 하나라도 더 많은 자격증을 따기 위해 수험준비에 나서는 구직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미래 수요에 상관 없이 유행에 휩쓸려 일단 '따고보자'는 생각은 돈과 체력을 모두 허비하게 할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취업전문가들은 "IT분야 등 한때 반짝 인기를 누리는 자격증보다는 적어도 5,10년 앞의 산업환경이나 사회 트렌드의 변화를 고려해 자격증을 준비하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채용전문업체 인크루트가 11일 신입 및 경력 1년 이하의 구직자 2만6천1백85명을 대상으로 자격증 취득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 구직자 가운데 44.7%(1만1천7백12명)가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명 가운데 1명은 자격증을 갖고 있는 셈.
개인별 자격증 보유 개수를 살펴보면 1개를 가지고 있는 구직자가 5천7백36명(49.0%)이었으며,2∼5개를 가지고 있는 구직자는 5천3백98명(48.7%)이었다.
또 6∼10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2백67명(2.3%)에 달했다.
하지만 자격증 종류가 IT 분야에 집중돼 있어 '따라하기식' 자격증 취득이 일반화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격증 종류별로 웹 마스터,정보처리 기사,전자상거래 등 IT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구직자가 8천7백54명으로 전체 자격증 보유자의 38.2%나 되었다.
국내 IT기업과 웹 관련 직업의 수요를 고려할 때 이러한 자격증 집중은 과잉투자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민간단체에서도 자격증을 배부하면서 자격증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지원분야와는 상관 없는 자격증 취득은 취업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