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ㆍ정도경영] 삼성 : '내부감시' 통해 비리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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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고객의 사랑과 사회의 신뢰'를 강조하면서 계열사별로 윤리강령과 윤리헌장을 수립해 윤리경영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참여정부가 출범한 올해는 특히 그동안 추진해온 윤리경영 수준을 한층 강화해 글로벌 스탠더드화한 초일류 기업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 주관으로 '부정판단 기준'을 만들어 계열사에 시달했다.
부정판단 기준은 직원들에게 상사의 직무 유기나 부당한 지시를 보고토록 의무화하고 부하 직원이 이를 묵과할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하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선진기업들의 내부고발자 제도를 국내 기업 실정에 맞도록 개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윤리경영은 이건희 회장의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회장의 윤리경영 철학은 "기업활동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인류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데 있다.
이 회장은 지난 87년 회장 취임 후 이 같은 방침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으며, '부정(不正)=전염병'으로 간주하고 '부정이 존재하는 회사는 결국 망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삼성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회장은 또 협력업체에 대해서도 '중소기업을 도와 키우는 것 또한 삼성의 책임 중 하나'라는 지론을 갖고 삼성과 협력업체의 상생(win-win)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의 윤리경영은 단순히 깨끗한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이 제대로 이익을 내고 경쟁력을 갖춰 나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신념이 내재돼 있다.
삼성 계열사들은 원리원칙을 중시하면서도 각사 사정에 맞는 내부 기준을 만들어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업계의 관행이나 영업상 필요한 일조차 윤리적인 기준에 어긋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로 다스린다.
삼성SDI는 협력업체와 투명거래를 실현하기 위해 구매 사이트인 'SDI 바이(sdibuy.com)'를 개설, 운영한다.
또 주주들에게 정확한 기업정보 공개를 위해 기관투자가 3백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구축해 이메일로 주주 통신물을 발송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고객만족 및 정도경영 선포식을 갖고 미성년자에 대한 신용카드 발급과 강압적인 연체 독촉행위를 전면적으로 중단하는가 하면 신용카드 건전사용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증권 역시 '정도경영' 실천을 대내외에 선포하고 내부 직원의 평가와 보상체계를 업계 관행이던 외형 및 약정고 중심에서 고객 수익률 위주로 변경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윤리강령 및 실천지침을 제정하고 기술과 원가 경쟁력에 의한 공정한 수주 경쟁, 품질과 공공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투명경영 실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신라호텔의 경우 팁을 받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고객이 꼭 주겠다고 하면 "고마운 마음만 받고 주신 팁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전달하겠습니다"라고 답변하도록 교육한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