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한경 블루칩'] '대상'..구조조정 '적자'…올 흑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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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및 전분당 전문 업체인 대상은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2001년 1백58억원의 당기순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엔 1천5백65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봤다.
대상이 2년째 적자를 본 주된 배경은 구조조정이었다.
부실사업 및 잠재 부실 가능성이 있는 자산을 과감하게 대손 처리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영업 외 비용이 발생한 것.
지난 2년 동안 영업에서는 이익을 냈으나 경상손실을 본 것도 대손상각 등 부실자산을 과감하게 정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결산에서 매출액 1조6백77억원에 영업이익 2백5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과도한 영업 외 비용으로 경상이익은 1천8백85억원의 손실을 봤으며 당기순이익도 1천5백6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상은 IMF위기 때인 1998년 10월 계열사인 대상교역 대상건설 미란다 대상음료 대상마니커 등 5개사를 흡수합병해 다양한 사업부문을 가진 회사로 변신했다.
당시 흡수합병은 계열사 간 지급보증을 해소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그러나 흡수합병 이후 차입금이 더 늘어났으며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부문이 많아 경영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후 회사측은 2년에 걸쳐 부실사업 축소 및 정리,차입금 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제약부문을 매각했으며 건설부문도 거의 정리단계다.
홍성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 간 구조조정으로 부실은 거의 털어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실자산에 따른 추가적인 비용부담은 크게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1998년 말 1조1천6백억원에 달했던 순차입금은 2002년 말 5천5백98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홍성수 연구원은 "차입금 축소에 따른 금융비용 감소와 부실자산의 손실처리 등을 고려하면 올해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상은 가공식품과 전분당에서 매출의 80%를 올리고 있다.
특히 전분당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영업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주가가 바닥권에서 횡보를 지속하다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도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