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3:03
수정2006.04.03 13:05
"약세장을 버티는 비결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현금 비중을 조절하는 포지션 전략과 손절매는 빨리하되 이익실현은 늦추는 타이밍 전략이 그것이지요."
디베스트투자자문 김찬기 이사.그는 올 1월 시작된 2003 한경스타워즈 대회에서 3월말까지 최고 수익률과 함께 최고종목 수익률(LG생명과학),인기상을 모두 휩쓸었다.
그 덕에 증권가에서 이름이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던 디베스트투자자문도 유명세를 타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김 이사가 스타워즈가 시작된 1월13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거둔 누적수익률은 13.28%.이 기간 중 종합주가지수가 14.7%나 하락했음을 감안하면 지수대비 27.9%의 초과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그의 안정적인 투자전략 및 성과는 수익률 흐름에서 분명하게 읽을 수 있다.
올 들어 이라크전,북핵 리스크,SK사태 등으로 여러 번의 급락장이 연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주간 단위로 그의 최대 낙폭은 마이너스 0.35%에 불과했다.
김 이사의 주간 최고 수익률은 6.8%.'돈을 까먹지 않는 것이 투자의 제1원칙'이라는 프랭크린 템플턴의 투자계명을 철저히 지킨 것이다.
김 이사는 약세장에서는 현금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포지션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스타워즈 참가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510선까지 떨어졌을 때 주식비중을 60%까지 올린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간 동안 30∼40%의 주식비중과 60∼70%의 현금비중을 유지했다.
약세장에서 현금비중은 투자의 안정성과 함께 반등장에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무기가 된다는 의미도 있다.
매매 타이밍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약세장에서 급락하는 종목은 추세가 무너질 우려가 있어 손절매 비율을 5%로 정해놓고 '이 종목이 아니다' 싶으면 주저없이 처분했다.
SK텔레콤을 제외하고 그가 손해를 본 종목들의 손실률은 모두 5%내에 들어있다.
반대로 차익실현은 가능한 한 늦췄다.
침체장에서 수익이 나는 종목은 그만한 이유가 있고 지수 반등시 선봉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LG생명과학에 대한 투자수익률은 33.15%로 스타워즈 1·4분기 최고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턴어라운드 관점에서 종목 선정을 한 파인디앤씨(26.0%),LG산전(23.8%) 등도 수익률이 높았다.
김 이사는 향후 주가지수 저점은 5백10∼5백20선으로,고점은 3·4분기 중 800선대로 점치고 있다.
"2·4분기 실적도 신통치 않을 것이란 전망을 반영해 500선 초반으로 다시 한번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그는 "북핵 리스크가 해결될 것이란 가정아래 3·4분기께 외국인과 기관자금의 유입으로 유동성 장세가 연출되며 800선 정도는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동성 장세가 전개될 경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형 수출 관련주가 단기 랠리의 주도주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