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공동관리 유지되나=해외 현지법인에 숨겨져 있는 부실이 얼마나 되느냐에 달렸다. 국내 본사는 분식회계 사건이 터진 이후 외부감사인이 회계감사를 실시했기 때문에 추가부실 가능성이 많지 않지만 해외현지법인은 한 차례도 제대로 된 감사를 받지 않아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 채권단 관계자는 "해외 부실이 얼마나 될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법정관리나 청산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며 "이달말 실사결과를 보고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2차 자구계획안이 관심=SK글로벌이 15일 내놓을 2차 자구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차 자구계획안은 부동산 주식 등 주로 자산매각을 통한 현금유동성 확보에 중점을 뒀지만 이번 2차 자구안에는 향후 이익전망과 현금흐름,채무변제 스케줄까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채권단이 줄곧 요구해온 '그룹차원의 지원책'이 포함돼 있을지가 관심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해외부실 규모는 물론 객관적인 영업력 분석을 통한 향후 수익 및 현금흐름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룹차원의 지원과 관련해서는 "채권단의 오랜 희망사항이긴 하지만 다른 계열사에 손해를 입히면서까지 무리한 방안을 만들라고 요구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채권단 내부 갈등 심화=이미 투자신탁회사들은 채권단의 채권동결 결정에 반발,법정소송에 들어갔다. 지난 2일 SK글로벌을 상대로 '약속어음금 등 지급청구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조만간 하나 신한 산업 등 채권단 주도은행들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투신사들은 특히 은행 운영시스템의 핵심 중 하나인 지급준비금 계좌를 가압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 내부에서도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우리 조흥 외환 등 일부은행이 분식회계 사태 이후 예금과 대출을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출금을 회수한 것이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것.채권단은 지난 1일 채권단운영위원회에서 "예대상계와 채권회수는 즉시 원상복구한다"고 결의했지만 해당 은행들은 "법적으로 아무 하자가 없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해외채권단도 중대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 채권자들은 SK글로벌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는가 하면 주유소 부동산과 예금,주식 등에 대해 가압류까지 설정해둔 상태.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적용받지 않는 이들은 국내 채권단의 채권동결조치를 좀처럼 수용하지 않을 태세다. 급기야 국내 채권단은 지난 8일 해외채권단과 협상테이블을 마련했지만 6개 해외채권자는 회의참석 자체를 거부,난항을 예고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