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꽃밭에 돋는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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寺裏山因花得名,
사리산인화득명
繁英不見草縱橫.
번영불견초종횡
栽培剪伐須勤力,
재배권벌수근력
花易凋零草易生.
화이조령초이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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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때문에 이름 얻은 산 속의 절/화사한 꽃은 보이지 않고 잡초만 무성하네/가꾸고 손질함에 힘도 많이 들터이나/꽃은 쉽게 시들고 풀 쉽게 자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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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소순흠(蘇舜欽)이 읊은 '화산사 벽에 붙여(題花山寺檗)'이다.
봄은 잰 걸음으로 계절을 타고 여름으로 넘어간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온갖 꽃이 앞을 다투어 피어나고 사람들은 그 한철을 놓칠새라 서둘러 꽃구경을 나선다.
꽃은 저들을 반기는 사람들의 마음 아랑곳 하지않고 피었다간 아내 또 지고 만다.
꽃이 지고나면 봄은 또 그렇게 가버리고 그 자리에 여름이 찾아든다.
그리고 강산은 바다처럼 파랗게 옷을 갈아 입는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