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제약(대표 이우영)의 '케토톱'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붙이는 타입의 진통소염제다. 태평양그룹 의약연구소에서 5년동안 연구한 끝에 1994년 첫선을 보였다. 먹는 관절염치료제가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다는 점에 착안한 제품이다. 아이디어는 주효했다. 케토톱은 발매 1년만에 1백억원어치가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3백50억원대로 증가,태평양제약의 대표상품으로 자리를 굳혔다. 케토톱 출시 이후 패치형 관절치료제 시장은 급팽창하기 시작했다. 현재 피부에 붙이는 치료제만 30여종.시장은 1천억원대로 커졌다. 시장 개척자인 케토톱은 그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국내 제약업체로는 드물게 세계시장에서도 성가를 높이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현재 세계 9개국에서 특허를 받았고 8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케토톱은 신축성이 뛰어난 특수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잘 떨어지지 않는다. 무릎 팔꿈치 등 굴곡이 심하고 움직임이 많은 부위에 붙여도 좀체 들뜨지 않는다. 통기성이 좋아 피부자극도 적다. 태평양제약은 브랜드 파워를 키우기 위해 매년 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두차례씩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소비자들이 제시한 의견은 곧바로 제품에 반영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