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이라크를 석유수출국기구(OPEC)내 최대 산유국으로 만들 야심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 이란 의회에서제기됐다. 13일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 의회 에너지위원회의 자셈 사디드자데흐 의원은 "미국의 주 목적은 OPEC의 영향력 약화와 사우디 및 이란의 원유 수출 감축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를 장악함으로써 국제 유가는 올 여름까지 25% 하락한 배럴당 18달러로 떨어질 것"이라며 "이같은 유가 폭락은 사우디나 이란과 같이정부 수입의 최고 75%를 원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지적했다. 이와 관련, 런던에 있는 에너지업계 컨설팅업체인 국제에너지연구센터(CGES)에따르면 앞으로 3년간 50억달러가 투자될 경우 이라크의 산유량은 하루 350만배럴에달해 걸프전 이전 수준을 상회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산유량이 하루 900만배럴이상에 달한 점을 들어 이라크가 조만간 최대 산유국이 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라크에 친미(親美) 정권이 들어서고 미국 자본에 의해 이라크 석유가 국제시장에 쏟아져 나올 경우 OPEC의 생산량 및 가격 조절 기능은 큰 타격을 입게 되며 국제 석유시장이 미국 주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CGES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라크가 종전 이후 석유 생산을 늘리기 위해 OPEC을 탈퇴할 경우 OPEC의 붕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었다. (테헤란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