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최대주주로 부상한 외국계 투자사인 소버린자산운용은 14일 SK가 현재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채권자,종업원,규제당국 뿐만 아니라 주주의 신뢰와 지원을 확보할 수 있는 과감한 개혁청사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버린자산운용은 SK의 일대주주가 된 크레스트증권을 자회사로 거느린 투자회사로 이날 'SK 투자에 대한 소버린의 입장' 자료를 내고 이같이 말했다. 소버린자산운용은 SK글로벌사태, 방만한 투자 등으로 SK가 할인된 상태에서 거래되는 저평가 기업이라고 믿는다며 SK를 한국 기업지배구조의 모델기업으로 변모시킬 수 있도록 SK경영진과 건설적으로 작업하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또 SK의 보다 높은 수익창출을 위해 사업계획 재조정은 물론, 현실적이고 즉각적인 기업지배구조 개혁을 성취할 수 있도록 SK경영진과 작업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소버린은 이어 지배구조개선과 자본배분 최적화에 대해 폭넓은 경험을 보유하고있기 때문에 SK의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주주,종업원,채권자 등SK의 모든 이해당사자가 SK개혁을 증명해줄 행동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SK가 과거의 관행과 단절하고 모든 주주의 이익을 위해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주기 전까지는 시장신뢰도 회복될 수 없다고 말했다. 소버린은 인물이 아닌 원칙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SK경영진은 주주이익을 대표하는 이사회와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국제적 원칙의 준수만이 한국경제의 변화를 이끄는 긍정적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기업지배구조는 한국경제의 핵심이슈로 기업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한국정부의 과감하고 진보적인 움직임에 강력한 지지를 표명한다며 개혁작업을지원하는 것도 (투자활동의) 핵심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SK에 대한 투자는 기업의 비극(corporate tragedy)을 기업지배구조 승리(triumph)로 변모시키는 촉매역할이 될 것이라며 SK의 성공적 개혁은 한국 상장기업의 재평가 작업을 촉발시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버린은 국제자본시장에서 20년 이상 활동한 투자기업으로 브라질,체코,러시아등에서 해외 포트폴리오 투자기업 역할을 담당해왔다고 스스로 소개했다. 또 통상적 상황에서 평균투자기간이 4년을 넘고 주식 단기매매에 관여하는 헤지펀드가 아니라 기업가치에 투자하는 장기투자자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