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을 위한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마십시오.스스로,그리고 모든 직원들을 품질전문가로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 2월 조순 초대 위원장(전 경제부총리)의 뒤를 이어 신품질포럼 위원장을 맡은 오 명 아주대학교 총장의 품질경영론이다. 오명 총장은 우리나라의 품질경영 문화는 아직도 낙제수준을 못벗어났다고 지적한다. "많은 기업들이 생산과 영업에 치중하는 만큼 품질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제품 품질 뿐만 아니라 기업문화로 승화될 수 있는 품질경영이 필요합니다." 오 위원장은 GE같은 외국의 선진기업을 탐방할 때 제품보다는 자신들의 기업문화를 소개하고 자랑하는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하게 된 배경에는 전사적인 품질문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기업들도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부터 혁신으로 무장하는 풍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이번에 참여하게 된 신품질포럼이 품질경영을 확산시키고 우리나라의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품질포럼의 역할은 산업계가 스스로 개선과 혁신을 지속시킬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도록 구조적인 지원을 하는 것입니다.앞으로 선진국의 품질경영 모델을 연구해 국내에 도입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할 것입니다." 오 총장이 신품질포럼 위원장직을 맡게 된 것은 국내 산·학계 리더들이 결집한 민간단체라는 점에 끌렸기 때문이다. 아주대 총장외에 엔지니어스클럽 회장,그린패밀리 운동연합회장,국립암센터 회장 등을 맡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지만 포럼의 순수성과 평소 품질경영에 대한 관심에 선뜻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오 위원장은 "신품질포럼 회원들은 국내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소명의식으로 모인 사람들"이라며 "나도 이름만 빌려주고 뒷짐지는 위원장으로 남진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포럼 회원들과 함께 품질경영 확산에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위원장은 우선 오는 5월에 열리는 '신품질 컨벤션'행사 준비에 집중할 생각이다. 특히 신품질을 보급하기 위해 최근 발간한 신품질 실천가이던스의 보급을 확대하고 컨벤션에서 개최되는 신품질대상의 심사에 엄격성과 공정성을 기할 방침이다. 오 위원장은 "신품질 컨벤션에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일본의 품질 전문가들을 초청해 해외의 품질경영 성공사례를 발표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며 "국내·외 품질 경쟁력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