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햅쌀밥, CJ 햇반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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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와 농심의 즉석밥 싸움이 달아오르고 있다.
후발업체인 농심(햅쌀밥)이 대표 상품인 신라면을 덤으로 내놓고 CJ(햇반)를 추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심의 점유율이 석달 만에 6.3%포인트 급등했다.
CJ의 점유율은 그만큼 떨어졌다.
한국경제신문이 쿠폰업체인 CMS(www.daypower.co.kr)와 공동으로 전국 3백개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즉석밥 시장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12.8%였던 농심 햅쌀밥의 점유율이 이달 들어 19.1%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CJ의 점유율은 이 기간 중 86.8%에서 80.8%로 낮아졌다.
특히 농심이 국밥 3종을 포함,4개 품목만으로 점유율을 높였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그 동안 CJ는 국밥 흑미밥 오곡밥 영양밥 등으로 햇반 품목 수를 늘려 왔다.
농심 햅쌀밥의 점유율이 단기간에 급등한 것은 허를 찌른 '크레이지 마케팅' 결과로 풀이됐다.
농심은 신제품 '발아현미밥'을 선보인 지난달 10일부터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 할인점과 전국 중·대형 슈퍼마켓에서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신제품 발아현미밥(1천7백∼1천9백원)을 사면 '신라면 큰사발'(7백50원)을,일반 햅쌀밥을 사면 '신라면컵'을 덤으로 얹어주고 있다.
햅쌀밥이 신라면을 만드는 농심의 제품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으로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CJ는 농심의 총공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J 관계자는 "일시적인 현상인데다 아직 농심과의 점유율 차가 크기 때문에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농심의 물량 공세가 이처럼 파격적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CJ가 기습을 당했다"고 평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CJ가 올해를 햇반 사업으로 이익을 내는 원년으로 정하자 농심이 마케팅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간파하고 허를 찔렀다"며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CJ로서도 대책을 내놓지 않고는 농심의 총공세를 막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