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이 두루넷 온세통신 등 경쟁업체들의 따른 좌초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LG의 경영 참여 가능성도 호재로 평가받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두루넷이 지난달 법정관리에 들어간 데 이어 최근 온세통신까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케이블모뎀 방식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사실상 하나로통신의 '1사 지배체제'로 들어갔다.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케이블모뎀 방식은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이 쌍벽을 이룬 가운데 온세통신이 3위 업체로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실제로 초고속인터넷 부문에서는 이들 경쟁사 가입자가 하나로통신으로 옮겨가고 있다. 두루넷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가 올들어 2만2천여명 줄어드는 사이 하나로통신 케이블모뎀 방식 가입자는 9만여명 증가했다. 삼성증권 최영석 수석연구원은 "두루넷 등으로 분산됐던 가입자가 하나로통신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3·4분기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된 데 이어 올해는 영업이익이 1천1백50여억원에 달하고 순이익 적자도 1백억원선으로 급감할 것으로 삼성증권측은 추정했다. 통신망 투자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가 3백만명으로 늘어나 '규모의 경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영권 참여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LG가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며 계열사 데이콤 등과 공동 사업을 펼칠 경우 통신서비스 부문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하나로통신은 이날 이같은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가 전날에 비해 4.8%나 상승한 2천8백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17일 이후 주가가 35%나 상승했다. 그러나 순이익을 갉아먹고 있는 과다 차입금과 초고속통신서비스 1위업체인 KT와의 치열한 경쟁 등은 여전히 하나로통신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