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음반 인기 "모티즌에 물어봐"..벨소리·컬러링 시장 고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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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음반 인기는 모티즌에게 물어보세요"
휴대폰 벨소리와 통화연결음이 드라마,영화,음반의 새로운 인기척도로 급부상하고 있다.
모티즌들이 휴대폰에 다운받는 벨소리와 통화연결음이 드라마의 시청률,영화 관객수,음반 발매량에 앞서 흥행을 가장 먼저 가늠할 수 있는 새로운 바로미터가 되고 있는 것.이때문에 새 음반을 들고 나온 가수나 영화 개봉을 앞둔 제작사들은 각 이통사들의 다운로드 건수에 촉각을 곤두세울 정도다.
일부 가수들은 TV를 통한 음반소개에 앞서 먼저 모바일을 통해 팬들이 반응을 확인하기도 한다.
지난 3월 오랜만에 새앨범을 발표한 가수 김건모씨는 TV방송에 앞서 소리바다의 "스타컴백" 코너를 통해 신곡 "청첩장"을 먼저 소개했다.
박지윤,클릭B 등 새앨범은 들고 나온 스타가수들도 네이트스타컴팩페스티벌 등을 통한 음반 소개는 물론 동영상 인터뷰까지 미리 마련했다.
영화보다 음악비중이 높은 드라마도 모티즌들의 다운로드건수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드라마의 인기가 바로 벨소리와 컬러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최근 종영된 SBS의 "올인"은 드라마 못지않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의 폭발적인 인기로 화제가 됐다.
드라마를 좋아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주제곡인 "처음 그날처럼"을 벨소리나 통화연결음으로 다운받는 바람에 식당이나 지하철등에서 같은 벨소리가 울리는 웃지못할 광경이 벌어질 정도였다.
벨소리 통화연결음이 인기의 척도도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가울 개봉한 영화 "가문의 영광"에서부터다.
김정은이 부른 "나 항상 그대를"은 단일곡으로는 처음으로 1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회수를 뛰어넘으며 서비스업체와 영화사측을 놀라게했다.
뒤를 이어 "광복절특사"에서 송윤아가 부른 "분홍빛 립스틱"이 영화 OST대박행진을 이어가기 시작했으며 영화 "클래식"의 "그랬나봐" "국화꽃향기"의 "희재"등도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국화꽃향기는 저조한 흥행실적에 반해 OST가 벨소리와 통화연결음으로 높은 인기를 끌어 "영화는 없고 노래만 남은"은 진풍경을 빚기도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선생 김봉두"도 영화의 인기와 함께 "선생님 사랑해요"라는 주제곡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어 영화와 벨소리와의 역학관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벨소리는 이제 기업홍보용으로도 활용되고있다.
오리온,OB맥주,LG카드 등은 직원들이 광고에 등장하는 CM송을 휴대폰에 컬러링이나 벨소리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산림청의 경우 산불예방캠페인을 통화연결음으로 활용하기도했으며 전남 함평군은 "나비축제" 홍보를 통화연결음으로 하고 있다.
또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컬러링을 통한 홍보전을 펼치는 등 휴대폰의 벨소리와 컬러링이 귀하신 몸 대접을 받고 있다.
이처럼 폭넓은 활용에 힘입어 벨소리와 컬러링시장은 매년 1백%이상의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선보인 벨소리는 첫해 2백95억원 시장에서 지난해 5백60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약 9백~1천억원 규모가 예상된다.
지난해 3월에 등장한 통화연결음의 경우 지난해 5백30억원에서 올해는 2백%이상 성장한 1천8백억원규모에 이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모바일엔터테인먼트업체인 다날의 윤선영 차장은 "최근에는 반전메시지를 담은 '이매진'의 인기가 올라가는 등 벨소리나 휴대폰연결음은 이제 단순한 인기의 바로미터가 아니라 우리사회의 트렌드와 이슈를 반영하는 새로운 거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