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생성을 조절하는 단백질 연구에 더욱 매진해 암 등 난치병 치료에 기여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서울대 약대 김규원 교수(51)는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김 교수는 "혈관 생성은 여러 질환들과 관련이 많다"며 "혈관 생성을 조절하면 질병의 치료나 예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생화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효모유전자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의대 암연구소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으면서 암치료에 관심을 갖게 됐다. 김 교수는 "혈관 연구를 시작한 90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는 이를 연구하는 과학자가 거의 없었다"고 되돌아봤다. 김 교수의 연구에 대해 국제학계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연구결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셀(Cell)지에 게재된 것을 계기로 일본 등에서 강연과 공동연구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일본의 관련 학회에서 주제발표를 한 데 이어 내년 2월에는 캐나다에서 강연을 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지난 5년간 국제학술지에 60편,국내학술지에 35편 등 95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국내외에 28건의 특허를 갖고 있다. "혈관 생성 조절 단백질 연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혈관 생성에 보다 많은 단백질이 관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며 "혈관 생성을 완벽하게 조절해 질병의 치료나 예방을 가능하게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