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중공업 기계업체들이 잇따라 설비 집중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 흩어져 있는 공장을 한 곳에 집중,단위 생산성과 인력 활용도를 끌어올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부동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부수효과도 노리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산업자원부의 마산자유무역지대 확장계획에 따라 마산조선소를 매각,부산 영도조선소로 생산기지를 집중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4만2천평 규모의 마산조선소는 소형 경비정 생산을 위주로 하고 있으며 평당 가격이 1백17만∼1백31만원선(공시지가 기준)으로 부지 가격만 총 5백억원이 넘는다. 한진 관계자는 "현재 산업자원부와 가격조건에 대한 협의를 진행중이며 양측의 의견차가 해소될 경우 마산조선소는 폐쇄하고 설비와 인력을 부산 영도조선소로 이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파이프 생산업체인 휴스틸도 이달말 당진공장 기공식을 갖고 인천공장의 설비와 인력 이전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인천공장 부지 2만9천평은 이미 부동산개발회사인 동연산업에 9백5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휴스틸은 연산 40만t 규모의 조관 생산규모를 내년말까지 50만t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에 따라 추가설비 도입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철강도 마산공장을 올해말까지 폐쇄하고 설비와 인력을 창원공장으로 흡수키로 했다. 7천5백평 규모의 마산공장 부지는 1천6백67억원을 받고 부동산개발회사인 부영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창원공장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대우종합기계도 생산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천공장 이전을 검토 중이다. 굴삭기 등 건설중장비와 지게차 디젤엔진을 생산하는 부지 11만여평 규모의 인천공장이 좁고 공장 사이에 도로가 나 있어 효율적인 생산관리 체제를 갖추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우측은 20만평 규모의 전북 군산공장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