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도 봄기운 돈다] 악재 점차 걷혀 50일만에 600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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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장에 봄기운이 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월24일 이후 처음으로 600선을 넘어섰다.
북핵 카드채 이라크전쟁 등 온갖 악재의 덫에 걸려 500선 붕괴의 우려감이 높았던 지난달과는 시장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악재들은 하나 둘씩 해결되고 카드채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아직 땅이 다 녹은 것은 아니다.
어쩌면 긴 꽃샘추위에 시달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최근 오름세의 주요 에너지가 프로그램 매수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결국 악재는 해소되고 있지만 추세적으로 상승세를 끌어낼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 매수주체별 움직임
외국인은 최근 관망세로 돌아섰다.
이달초만해도 계속 팔아치웠지만, 최근 들어 매수와 매도가 엇갈린다.
매매규모도 크지 않다.
"주가가 더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보는데 그렇다고 주식을 사들이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말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경제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 모른다는데 투자자의 어려움이 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의 매매는 활발해지고 있다.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상승세가 나타난 것도 개인들의 힘이다.
추세적 상승세를 이끌기보다는 순환매를 만들어 내는데 그친다는데 개인투자자의 한계가 있다.
기관투자가는 프로그램매매에 끌려다니고 있다.
선물이 최근 급등하면서 프로그램매수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달 들어 하루 빼고는 모두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 박스권 설정과정
전문가들은 현재 박스권의 위 아래가 결정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박스권 상층부는 620~650 사이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하단부는 550~570선을 꼽는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오현석 과장은 "시장은 저점을 계속 높여가고 있는 상태"라며 "그러나 600위에서 급격한 오름세를 나타내기에는 힘이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 기업실적이 관건
1분기 실적발표가 이번주부터 본격화된다.
대체적인 예상은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데 모아진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악화는 주가에 반영됐다.
예상치보다 실적이 좋게 나타난다면 주가는 박스권 상단을 탈출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최대악재인 북핵문제가 해결되고 있어 기업실적만 호전된다면 주가는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며 "대형주의 실적에 따라 지수는 72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