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로 .. 경상수지도 10억弗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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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중 저축성예금 금리가 물가상승률을 밑돌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으로 처음 공식 확인됐다.
또 경상수지는 지난달에도 10억달러 적자를 냈고 생산.소비.투자 위축 속에 지난 1.4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대로 추락한 것으로 추계됐다.
한국은행은 15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에서 지난달 신규 저축성예금(수시입출식예금.금융채 제외)의 평균 금리가 연 4.29%로 하루짜리 콜금리(연 4.25%)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2월(연 4.43%)보다 0.14%포인트, 작년 말(연 4.67%)에 비해선 0.45%포인트 각각 떨어진 것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4.5% 오른 점을 감안하면 저축을 해 물가 상승률에도 못미치는 이자를 받는 셈이다.
반면 지난달 신규 대출 평균금리는 연 6.42%로 2월(연 6.39%)보다 소폭 올랐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2월 연 6.30%에서 지난달 연 6.39%로 크게 올랐다.
이는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로 회사채 기업어음(CP) 발행이 위축된 데다 법인세 납부 등 자금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또 경상수지 적자가 지난달 10억달러 등 1.4분기중 14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경제가 당분간 △성장 둔화 △물가오름세 확대 △경상수지 악화 위험이 커지고 있어 국내외 경제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통화신용정책을 펴겠다고 한은은 보고했다.
이밖에 국내 은행들은 지난달 만기가 돌아온 단기 외화차입금(33억달러)보다 많은 42억달러를 차입했다고 한은은 덧붙였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4.4분기 6.8%(전년 동기 대비)에 달했던 경제성장률이 올 1.4분기에는 3.9%, 특히 전분기에 비해선 마이너스 0.4%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