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경영권 파문] 장하성.하준 '사촌형제간 다른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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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간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와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SK사태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어 주목을 모으고 있다.
참여연대에서 경제문제의 수장역할을 하고 있는 장하성 교수는 "누가 됐든 투명하고 책임지는 경영을 하겠다는 것이 중요하다.
경영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해 지나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내국 자본이건 외국자본이건 투명하고 주주들에게 주어진 권리를 보호해 주면 된다는 얘기로 해석될 수 있다.
SK의 경영권 향배도 이를 기준으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장 하성 교수가 진행해 왔던 소액주주 운동이 미국식 주주가치 이론에 입각한 것이라는 해석의 배경이 되고 있다.
이에 반해 장하준 교수는 "초국적 기업들도 전략수립, 연구개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등은 본국에서 행하고 있다"며 "자본의 국적은 여전히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 대부분의 유럽 선진국 정부와 금융회사들이 대기업 주식을 소유해 주는 방식으로 안정지분 확보를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견해차가 참여연대와 대안연대의 입장차를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미국식 주주가치 이론에 기반한 개혁운동을 벌이고 있는 참여연대와 사회통합을 강조하는 유럽식 자본주의를 토대로 한국 사회의 개혁과제를 제시하는 대안연대간 논쟁의 중심에 사촌지간인 이들이 서 있는 셈이다.
장하준 교수는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의 아들이고 장하성 교수는 조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