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과의 경쟁 끝에 코오롱이 인수했다가 절반을 제3자에 매각키로 한 당진 나일론필름 공장이 하니웰에 다시 팔릴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인수를 기대했던 효성이 반발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효성 관계자는 15일 "코오롱과 하니웰코리아가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오롱이 당초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내용의 '신고서'를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하고 중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코오롱 측은 "공정위가 제시한 시한인 이달말 본계약을 체결할 때까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코오롱은 인수 의사를 타진해온 효성 하니웰 도레이새한 등과 협상을 벌여왔으나 도레이새한이 최근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효성과 하니웰 사이에서 인수대상자를 물색해왔다. 하니웰 나일론시스템 사업담당 한상규 사장은 "코오롱과 합의한 바 있어 공개하기 곤란하다"고 말했으나 "라인 한개를 떼어갖는 것이 아니라 2개 라인 전체에 대한 인수방침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당진 공장을 인수하면 내수를 타깃으로 하지 않고 현재 미국과 유럽에 치우쳐 있는 나일론필름 사업을 아시아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인수 의도를 설명했다. 미국 하니웰의 나일론 필름은 세계 5위로 미국에서 연간 1만2천t씩 생산해 내수 판매와 함께 유럽에 수출해 왔으며 아시아에는 아직 진출하지 않았다. 효성 관계자는 "코오롱이 최근 우리에겐 팔지 않겠다고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정위가 지난해 제3자 매각 명령을 내렸을 때 효성에 팔라고 명기하지는 않았지만 구두 약속도 3자가 합의했으면 행정명령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냐"면서 "공정위가 이제 와서 모른 척한다면 기업은 앞으로 정부를 믿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오롱은 그동안 "라인 한 개만 가동하면 시너지 효과가 떨어지고 분리해 재설치하는 데도 추가 비용이 든다"며 반발해왔다. 지난해 당진 공장 입찰시 코오롱이 3백10억원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효성이 예비 협상대상자로 선택됐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