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3:08
수정2006.04.03 13:09
조순 전 경제부총리는 15일 "현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은 가능성이 없는 비현실적인 구호"라며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했다.
조 전 부총리는 이날 서울대 총학생회 초청으로 서울대에서 열린 '글로벌시대의 한국 경제'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정부는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가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전 부총리는 "출범한지 한 달 반밖에 안된 정부가 추가경정 예산을 논의하는 등 벌써부터 사실상 단기 경기부양책에 매달리고 있다"며 "경기부양책이 아니라 4∼5%나 되는 유례없는 물가상승률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전 부총리는 "현재 단기외채가 5백억달러로 외환위기 때보다 많고 가계부채도 4백조원이 넘는 등 불안정한 상황에서 단기적인 부양책에 매달릴 경우 기업들이 외국에 헐값에 팔리는 일이 다시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특강에는 조 전 부총리의 제자인 정운찬 서울대 총장을 비롯 학생 2백여명이 참석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