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메일 응하지 않겠다" .. SK, 텔레콤 경영권방어 대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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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길승 SK그룹 회장은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SK텔레콤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비책이 있다"며 "경영권 유지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SK㈜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유정준 전무는 이날 SK 서린동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버린자산운용측이 자신들은 헤지펀드가 아니며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의도가 없다고 했으나 그런 의도를 갖고 있다 해도 충분한 경영권 방어대책이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린메일(주식을 매집한 뒤 경영권이 취약한 대주주에게 비싼 값으로 되파는 행위)에도 절대로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무는 "소버린이 SK텔레콤을 거론하지 않았으나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할지는 예측할 수 없다"며 포스코를 백기사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요청하지 않았으며 그런 부분이 추가로 진행된다면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도 경영권 방어를 위해 SK㈜가 보유한 SK텔레콤 지분의 일부를 자사주로 취득하는 방안 등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SK가 아직 지원요청을 해오지 않았으나 SK와는 오랜 기간동안 돈독한 제휴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말해 SK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를 숨기지 않았다.
포스코는 SK텔레콤의 지분 6.84%를 갖고 있는 3대 주주이며 SK그룹은 계열사를 통해 지분 3.34%를 갖고 있는 포스코의 4대 주주다.
두 그룹은 지분교환 외에도 상호사외이사를 파견하고 미래사업을 공동추진하는 등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소버린은 산업자원부가 크레스트증권을 '늑장 외국인 투자신고'를 이유로 검찰에 고발키로 한데 대해 "대한민국 증권거래법에 의거해 증권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모두 준수했다"는 내용의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손희식.정태웅.김남국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