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통해 영화예고편을 맛본다.' 영화 예고편이 인터넷게임과 휴대폰을 타고 개봉 전부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예전같으면 극장에서 영화 상영에 앞서 1∼2분간 맛보기로 볼 수 있었던 예고편이 최근들어 온라인게임과 무선 인터넷서비스를 통해 보다 손쉽게 영화팬들을 찾고 있는 것.게임개발사인 넥슨과 넷마블은 나란히 웹게임 '틀린그림찾기'에 영화예고편을 선보여 사전 마케팅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씨네마서비스,싸이더스 등 영화제작배급사를 관계사로 두고 있는 넷마블은 게임을 통한 영화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이다. 넷마블(대표 방준혁)은 씨네마서비스,프리머스 서비스 등과 제휴를 맺고 '동갑내기과외하기' '국화꽃향기' '클래식' '와일드카드' 등 영화포스터,영화속 이미지 등을 '틀린그림찾기'게임속에서 활용하고 있다. 게임속 영화마케팅은 다양한 영화장면과 포스터를 접할 수 있는 데다 잦은 노출로 자연스럽게 홍보를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넷마블은 영화 개봉에서 상영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으로 이미지를 노출시켜 홍보 마케팅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또 게임사이트안에 '고화질영화관'을 마련하고 '가문의 영광''밀애'등 화제작 1천여편을 서비스하고 있다. 넥슨(대표 정상원)도 틀린그림찾기게임인 '히든캐치'안에 SF애니메이션 '원더풀데이즈'와 일본 애니메이션 '원령공주'의 명장면과 예고편을 선보이며 사전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히든캐치'는 두 장의 그림을 나란히 놓고 서로 다른 부분을 찾아내는 게임이기 때문에 영화 예고편 등의 노출효과가 높다. 넥슨이 이번에 선보이는 '원더풀데이즈'는 5년간의 제작기간과 1백26억원의 제작비로 화제가 된 국산 애니메이션으로 오는 7월 개봉을 앞두고 게임을 통해 젊은층을 먼저 파고들고 있는 것.'원령공주' 역시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으로 국내에서 수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유명작이다. 넥슨은 앞으로 청소년층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웹게임을 통한 영화 뮤직비디오의 홍보마케팅을 강화,새로운 수익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휴대폰도 영화 예고편 홍보의 새로운 창구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준' KTF '핌'등에서는 건당 4백∼5백원의 정보이용료를 내고 영화예고편을 감상하는 모티즌들이 늘고 있다. 넷마블의 방준혁 사장은 "게임을 이용한 영화마케팅은 서로 다른 두 장르의 첫 결합"이라며 "두 분야는 이용자 성향과 장르면에서 코드가 비슷한 성향이 있어 융합이 보다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