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4.3사건희생자유족회 등 제주도내 4.3관련 3개 단체는 SBS가 지난 14일 방영한 드라마 '야인시대(野人時代)'가 제주 4,3사건을 왜곡 방영했다며 도민에 대한 사과와 정정보도문 발표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16일 '야인시대'(극본 이환경, 연출 장형일)의 14일 방영분에 대한 논평을 내고 "SBS는 드라마 해설을 통해 '제주도민 8할이 좌익이고 행정기관의 수장들이 모두 좌익'이라고 표현했고 조병옥의 대사에서 '제주도지사가 인민 투쟁위원장'이라고 표현, 역사를 왜곡했다"고 비난했다. 또 "당시 좌익 세력이 정국을 주도하고 도민 대다수와 행정기관의 사람들 조차 47년 3.1사건후 제주에 들어와 폭력과 고문을 자행한 서북청년단 등 외부 세력의 횡포에 불만을 가진 것은 사실이나 도민 8할이 좌익이었다는 표현은 본말이 전도된 역사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논평은 이어 "드라마는 47년 3.1절에 좌익들이 경찰서를 습격했고 경찰의 발포로 걷잡을 수 없는 대폭동으로 이어졌다면서 4.3 발발 이전부터 좌익들이 인민 재판이라는 이름으로 무고한 양민을 학살했다고 해설해 역사를 왜곡시켰다"고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당시 3.1절 기념식에서 일반 시민은 물론 좌익 활동가들도 경찰서를 습격하지 않았으며 그로 인해 폭동이 일어난 것이 아니다"면서 "미 군정 경찰의 발포 사건으로 시위를 구경하던 주민 6명이 현장에서 희생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단체는 SBS에 4.3사건을 왜곡한데 대해 제주도민에게 사과하고 정정 보도문을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 (제주=연합뉴스) 이기승기자 lee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