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를 빼놓고는 핀란드를 말할 수 없다. 그만큼 노키아가 핀란드 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노키아의 성장사는 곧 핀란드의 역사이기도 하다.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에스포시. 노키아 본부가 자리잡은 곳이다. 노키아는 이곳에서 세계 12개국 45개 지역에 퍼져 있는 신기술개발 연구소를 총지휘한다. 에스포시 기업지원센터의 세포 메키 공보담당국장은 "노키아는 1865년 목재회사로 출발했지만 1990년 초반 통신기업으로 변신하면서 지금은 핀란드 국가 R&D 투자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첨단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노키아 본사는 R&D부문 핵심기술 개발에만 주력한다. 10년 후 세계 통신시장을 주름잡게 될 차세대 기술들이 주로 이곳에서 연구된다. 나머지 제품개발과 디자인, 생산 등은 모두 해외에서 이뤄진다. 노키아의 전후방 효과도 엄청나다. 메키 국장은 "노키아가 핀란드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을 먹여살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실제 세계 최대 셀룰러폰 부품업체인 엘로텍과 자동화장비업체인 JOT, 플라스틱사출업체인 펄로스, 전자제품 무인검사시스템 제조업체인 오르비스 등은 노키아와 함께 성장한 대표적 핀란드 기업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