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향, 문화도시 광주라는 명성에 걸맞은 사업을 펼치겠습니다." 광주 하남산단에 본사를 두고 있는 부국철강 남상규 회장은 지역 문화의 내용을 채운다는 목표로 부국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지난 2000년 문을 연 재단은 그렇게 많지 않은 지역의 문화재단들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단 설립 직후 '우리미술연구소'를 열고 전통에서 근현대에 이르는 지역예술의 방대한 사료수집과 정리.연구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추사 김정희의 작품세계를 조망한 '완당과 완당바람' 전시회를 열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오는 7월에는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오지호 화백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재단의 이같은 활동은 지역경기가 장기침체에 빠져들면서 대부분 문화재단들이 유명무실해지거나 아예 문을 닫는 경우와 사뭇 대조적이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에 대한 투자를 아껴서는 안된다"는 남 회장은 "풍부한 문화유산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이를 정리하고 네트워크화해 문화콘텐츠산업의 토양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