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판매가격이 백화점과 할인점 사이에 심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똑 같은 위스키라도 백화점에서는 병당 9천∼3만원이나 비싸게 팔고 있다. 비율로 따지면 백화점이 최고 80%나 비싸다. 이제 위스키를 백화점에서 사면 바보라는 말을 듣게 됐다. 하이스코트의 랜슬럿 17년산은 5백㎖짜리 한 병이 롯데백화점에서는 6만3천원,할인점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는 3만4천9백원에 팔리고 있다. 가격 차이가 2만8천1백원이나 난다. 출고가 2만9천7백원과 맞먹을 정도다. 시바스리갈 12년산 5백㎖짜리도 비슷하다. 한 병에 2만1천9백원에 출고되는 이 술을 롯데백화점은 3만6천원에,홈플러스 영등포점은 2만3천2백원에 팔고 있다. 백화점 가격이 할인점보다 1만2천8백원이나 높다. 롯데칠성의 스카치블루인터내셔널 5백㎖짜리는 롯데백화점에서는 한 병에 3만원에 팔린다. 이에 비해 홈플러스의 판매가격은 2만1천1백원에 불과하다. 홈플러스 가격은 이 술의 출고가와 동일하지만 백화점 가격은 출고가보다 8천9백원이 비싸다. 3백50㎖짜리는 백화점에서는 2만1천1백원,홈플러스에선 1만6천2백90원이다. 발렌타인 17년산 7백50㎖는 롯데에서는 13만원,홈플러스에선 10만3천7백원.할인점 가격은 출고가(10만1천8백5원)와 비슷하다. 임페리얼 12년산 5백㎖(출고가 2만1천8백85원)는 백화점에서는 2만7천원,할인점에선 1만9천9백원에 판다.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나 신세계 이마트나 까르푸 중계점 등 다른 할인점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백화점에 비해 월등히 싸다. 백화점과 할인점의 위스키 판매가격이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최근 할인점들이 '최저가 경쟁'을 벌이면서 앞다퉈 값을 내렸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영등포점 관계자는 "할인점간 가격할인 경쟁으로 위스키 판매가격이 출고가와 거의 비슷해졌다"며 "남는 것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백화점 판매가격이 너무 비싼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위스키업계 관계자는 "할인점 판매가격이 낮아지면서 결과적으로 백화점 고객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셈이 됐다"고 털어놨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