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가 10∼30년에 달하는 장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장기대출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는데다 은행들도 자금을 장기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10년 이상 대출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내부적으로 각 영업점을 평가할 때 장기대출 판매실적을 높여 반영하는 한편 고객에게는 장기대출시 설정비를 면제해 주고 있다. 특히 장기대출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어 최저금리 6.23%(연 소득 4천만원 이상)로 대출받을 경우 약 1.85%포인트의 금리인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같은 마케팅 덕분에 신한은행은 이달들어 보름간 장기대출에서만 1백20억원의 대출실적을 올렸다. 신한은행처럼 10년 이상 장기대출 상품에 3년만기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금리를 적용하는 은행은 하나(최저금리 6.39%) 제일(6.06%) 한미은행(6.2%) 등이다. 이들 은행 상품은 당장 금리부담이 적은 것이 장점이지만 향후 금리가 오를 경우 이자부담이 커지는 위험도 있다. 국민은행이 작년 8월 출시한 만기 10년 이상 '포유 장기대출'도 지금까지 약 4천4백억원이 판매되는 등 반응이 좋은 편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고정금리 방식을 적용,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은 없지만 금리가 8%대로 일반 담보대출보다 2%포인트 가량 높은 것이 단점이다. 외환 제일 기업은행 등도 고정금리 방식의 장기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올들어 10년 이상 장기대출에 한해 연간 이자부담액의 최고 6백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부여한데 이어 단기 주택담보대출의 만기를 10년 이상으로 연장할 경우에도 세액공제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장기대출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