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입시에서 최악의 경쟁률과 등록률을 기록했던 대전지역 대학들이 학과 폐지.축소와 신설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16일 대전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배재대는 2004학년도 입시에서 올해보다 85명 줄어든 2천4백45명의 신입생을 선발키로 했다. 이를 위해 배제대는 입학 정원이 50명인 의류패션학부 야간을 없애고 관광경영학부 야간은 80명에서 75명으로, IT공학부 야간은 90명에서 60명으로 각각 줄이기로 했다. 대신 한국어교육과(정원 20~30명) 및 게임전공(40명 안팎) 등 학생들의 인기를 끌 수 있는 학과를 개설키로 했다. 배제대는 신입생 확보 전략도 새로 마련했다. 우선 2학기 수시모집 정원을 전체 정원의 42%에서 49.8%로 늘려 1천2백60명을 교사 추천 등 14개 유형으로 나눠 다른 대학에 앞서 고3 수험생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실업계고 학생들의 입학을 늘리기 위해 자격증 소지자(40명)와 담임교사 추천자 전형(2백명)을 신설할 예정이다. 국내 대학 가운데 최초로 군사학과를 개설한 대전대도 경찰학과 신설 계획을 세우고 정원을 조정 중이다. 대전대는 야간과정의 경우 지난 입시에서 4백72명 정원에 1백6명을 못채운 것을 감안해 야간정원 1백여명을 주간으로 전환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각 대학은 다음달까지 이같은 정원 조정작업을 마무리하고 오는 6월 초 교육인적자원부에 보고, 최종 승인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