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국민카드를 흡수합병하는 방안이 증권업계에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소규모합병을 통해 증자부담을 줄이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주장이다. 16일 한화증권은 "카드채 유통이 여전히 힘든 상황에서 국민카드를 독자적으로 운영하기에는 부담이 크고 1조5백억원의 국민카드 자본확충 부담도 만만치 않다"며 "국민은행이 국민카드를 흡수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한화증권 임일성 연구원은 "16조원에 가까운 국민카드의 이자성부채가 평균 연 6.21%로 조달되고 있다"며 "반면 국민은행이 국민카드를 흡수합병한 뒤 5.2% 수준의 국민은행채로 자금조달을 대체하면 이자비용 절감효과만 연간 1천5백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연구원은 "흡수합병하더라도 국민은행의 주당순이익(EPS) 감소 규모는 2백76원 정도로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우리증권 이승주 연구원도 "어차피 국민카드의 자본확충에 자금지원이 불가피할 바엔 리스크도 스스로 챙기자는 취지에서 국민은행이 흡수합병안을 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국민은행과 카드의 합병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국민은행 자체의 펀더멘털에 대해서는 중립 내지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계대출 및 중소기업여신의 부실문제가 올 한해 지속적으로 국민은행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것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