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조기 종결에 따른 투자심리 안정 등으로 반도체시장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시장이 본격적으로 호전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이에 따라 D램 업체들이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여 만에 고정거래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인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등 미국 정보기술(IT) 업체의 1.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온 점도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16일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서버와 워크스테이션 등 고급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밀려 일부 D램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며 "주요 PC업체들과 D램 고정거래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은 이달 초 일부 제품 가격을 소폭 인상한데 이어 이번주부터 8∼10% 올리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램 현물시장 가격은 그 동안 상승에 따른 자율조정으로 하락세를 타고 있지만 대표 품목인 2백56메가 DDR D램의 경우 바닥 시세였던 지난 2월 말 2.86달러에 비해 17.1% 오른 3.35달러(아시아 현물시장 기준)를 나타냈다. 메모리반도체 중개업체인 D램 익스체인지의 라이언 니에 대표는 "다음달 말 이후에는 현물가격이 회복세를 보여 연말에는 바닥 가격의 두 배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