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 축제의 달이기도 하다. 어린이날을 전후해 곳곳에서 색다른 축제한마당이 펼쳐진다. 특히 체험교육과 놀이가 함께 하는 축제가 많아 가족나들이에 알맞다. ◆ 연천 전곡리구석기축제 5월3∼5일 사흘간 연천 전곡리 선사유적지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다. 한양대학교 문화재연구소가 참여,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엔터테인먼트' 한마당을 펼친다. 관람객의 참여를 중시, 다양한 체험스쿨을 준비했다. 체험스쿨은 한양대 문화재연구소에서 체험교실별 지도교사를 배치하고 필요한 교재도 마련하는 등 교육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이들 지도교사와 함께 구석기시대의 석기는 물론 토기와 움집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가상발굴체험을 하며 한나절 고고학자로서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재미있는 이벤트도 곁들인다. 입체영상 상영, 아동인형극 공연, 그림그리기대회, 글짓기대회 등 머리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풍성하게 채워주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연천군 문화관광과 (031)839-2952, www.iyc21.net ◆ 장성홍길동축제 5월3∼5일 장성 홍길동생가터와 공설운동장에서 열린다. '렛츠고!길똥랜드'란 주제로 한국의 로빈훗 홍길동의 삶과 정신을 펼쳐보인다. 홍길동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추모제(홍길동생가터)를 시작으로 홍길동 선발대회, 홍길동 씨름대회, 체험문화교실 등 다채로운 관광객 참여행사를 준비했다. 홍길동 일대기와 정신을 마당극으로 표현한 홍길동전도 무대에 올린다. 당시의 시대상과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진 홍길동의 모습을 담은 가장행렬로 축제분위기를 돋운다. 축제기간중 홍길동과 관련된 자료를 종합전시, 배움이 있는 축제가 되도록 했다. 장성군은 홍길동생가터로 추정되는 황룡면 아곡리의 대나무숲에 그의 생가를 복원했다. 복원된 생가에는 홍길동의 아버지 홍상직을 비롯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모형과 당시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생활소품, 마굿간, 장독대 등을 만들었다. 시골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금곡영화마을, 필암서원 등을 들러볼 만하다. 장성군청 문화관광과 (061)390-7223 ◆ 낙안민속문화축제 3∼5일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 일대에서 펼쳐진다. 10회째인 이번 행사는 공연위주의 축제에서 벗어나 살아 숨쉬는 민속박물관격인 낙안읍성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느끼고 체험할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길놀이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 솟대세우기, 비나리제, 후손들이 참여하는 임경업 낙안군수 부임행렬이 이어진다. 성곽을 따라 돌며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성곽밟기와 풍년 및 길흉을 점치며 모든 액운을 날려버리는 달집태우기가 축제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주민들의 화합과 단결력을 겨루며 농사가 잘되기를 기원하는 낙안 큰줄다리기도 펼친다. 마을주민들이 꾸며내는 낙안읍성 백중놀이도 남도의 문화유산을 진하게 맛볼 수 있는 무대. 조선시대 옥사.형틀체험, 사인교.가마타기, 떡메치기, 방아찧기, 가옥체험 등 당시 보통 주민들의 생활사를 느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순천시청 문화홍보과 (061)749-3211, www.suncheon.jeonnam.kr ◆ 하동야생차축제 5월8∼11일 하동 화개면 쌍계사 차시배지 일원과 진교면 찻사발도요지에서 열린다. 8회째 축제로 토종 야생차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다. 한국다도협회가 개막식 뒤 펼치는 전말차 시연을 비롯 차시배지의 의미를 기리는 기념제례, 중국의 차문화를 엿볼 수 있는 중국 대흥포 다례시연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했다. 차만들기 민박체험, 찻잎따기대회, 막사발빚기 체험 등 토종 야생차와 차예절에 대한 모든 것을 터득할 수 있는 관광객 체험프로그램도 풍성하다. 햇차 무료시음회, 올해의 명차선정, 차사진전 등의 부대행사도 이어진다. 이 일대에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20만평의 야생차밭이 있는데 특히 쌍계사 부근의 차밭은 한국적 토속미를 자랑한다. 소박한 시골장터 분위기를 즐길수 있는 화개장터, 박경리씨의 소설 토지의 주요무대인 평사리마을도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하동군청 문화관광과 (055)880-2372, www.hadong.go.kr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