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대만시장의 절반수준에 머무는 등 해외증시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평균 PER를 적용한 적정 종합주가지수는 806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1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으로 상장종목의 PER는 10.8배로 주요국 중 가장 낮았다. 대만이 21.2배로 가장 높았고 미국 21배,영국 15.8배,싱가포르 13.2배,홍콩 12.8배 순이었다. 2000년 이후 국가별 평균 PER도 한국증시는 13.8배로 역시 가장 낮았다. 미국(22.7배) 영국(19.3배) 대만(18.9배) 싱가포르(14.3배) 홍콩(14배) 순으로 평균 PER가 높았다. 2000년 이후의 평균 PER를 적용하면 종합주가지수는 806.05포인트로 추산돼 현재의 주가수준이 20% 이상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거래소가 1997년 이후 비교 가능한 3백45개 기업(금융업 관리종목 등 제외)의 PER를 계산한 결과 작년 말 현재 7.4배로 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삼성전자의 PER가 6.77배였고 한국전력 현대차는 5배에도 못미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기가 13배로 가장 높았고 SK텔레콤 S-Oil 삼성물산 호남석유화학 등도 10배가 넘었다. 작년 실적을 기준으로 할 때 PER가 가장 낮은 회사는 0.98배인 한창제지였다. 동부정밀 동부건설 동부제강 등 동부그룹 계열사들도 PER가 1배를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